"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우리의 첫 협상 대상이었습니다."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클린스만 감독을 남자 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뮐러 위원장은 "전체적인 과정을 통해 5명의 후보군을 추렸다. 우선순위를 두고 협상을 시작했는데, 클린스만이 첫 협상 대상이었고, 최종적으로 선임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과 차범근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까지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 중 가장 명성이 높은 인물입니다. 선수 시절 독일 대표팀의 스트라이커로 1990 이탈리아 월드컵, 199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1996)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지도자로는 독일 대표팀 감독을 맡아 자국에서 열린 2006년 월드컵에서 3위의 성적을 냈고, 이어 미국 대표팀을 지도하면서는 2013년 북중미 골드컵 우승,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1998년 서울 올림픽에 참가했습니다. 1988년과 1992년, 1996년에 열린 유럽선수권대회(유로)에 연속 출전했습니다. 또 1990이탈리아 대회부터 1998년 프랑스 대회까지월드컵 본선에 3회 연속 나서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월드컵과 유로 1996에서 독일이 우승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미국 월드컵에서는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2골을 넣기도 했습니다.
차범근과의 인연
클린스만 감독은 차두리의 아버지 차범근 전 감독과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차범근 전 감독이 나이는 11살 위지만 둘은 1980년대 독일 분데스리가에 뛰면서 친분을 쌓았습니다. 프로 선수를 은퇴한 이후에도 우정을 이어왔습니다.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과 한국 축구에 대한 좋은 인상을 느끼고 있어 협상에 긍정적인 자세로 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은 한국에 살고 싶어하고, 한국에 대한 관심도 많았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독일 해설가로 한국을 방문했고, 2017년에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한 아들을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이 1994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3-2 독일 승)에서 한국을 상대로 득점한 것을 거론하면서 "당시 치열한 접전 속에서 한국의 '파이팅 정신'과 투지에 감명받았다고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독일 대표팀을 이끌던 2004년 한국과의 평가전에서 져 한국 감독을 하기로 한 것 같다"고 농담하기도 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력
독일 대표팀을 맡아 2006 독일 월드컵 3위, 미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2013년 북중미 골드컵 우승과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을 일궈내긴 했지만, 클럽 팀 감독으로선 뚜렷한 업적이 없습니다. 2008년 독일 최고 명문인 바이에른 뮌헨의 지휘봉을 잡고 1년 만에 사임했습니다. 2016년 미국 대표팀 사령탑 이후 3년간 야인으로 지내다 2019년 헤르타 베를린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구단과의 갈등에 77일 만에 물러났습니다. 이후엔 감독 생활을 이어가지 않아 현대축구의 흐름에 뒤떨어져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러나 지도자로서 전술적 역량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특히 2019년 11월부터 독일 헤르타 베를린을 2달 정도 이끈 것을 제외하면, 미국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2016년부터 6년을 사실상 '백수'로 지내 현장 감각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뮐러 위원장은 관련 질문에 "축구에서 전술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선수 개개인의 개성을 어떻게 살려야 하는지, 어떻게 스타 플레이어를 관리해야 하는지도 중요하다. 여러 요소를 통해 팀워크를 이뤄야 한다. 이런 일련의 요소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뤘을 때 좋은 경기력이 나온다"고 말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
한국 축구대표팀을 지휘할 새로운 사령탑이 정해졌습니다. 지난 27일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리스만(59) 전 독일 대표팀 감독을 남자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클리스만 감독과 협회의 계약 기간은 오는 3월부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약 3년 5개월입니다.양측 협의에 따라 연봉은 비공개 됐습니다. 그러나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의 연봉(약 18억 원)을 상회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클리스만 감독과 논의해 그를 보좌할 코치진을 조만간 확정할 계획입니다.
클리스만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습니다. 그의 곁에는 독일어에 능통한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이 어떤 역할로든 '클리스만 사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